상큼해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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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커피향기

신선한 음식…

상큼한 김선생 2009. 6. 11. 22:24

많이들 알고 있는 상식 중 하나, 몇 몇 과일은 사다놓고 충분히 후숙시켜 먹는 것이 맛있다. 특히 키위나 바나나가 그런 과일이다. 유통상의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인 줄은 모르겠으나, 후숙 시켜서 먹으면 더 부드럽고 달달하니 맛있다. 또 생선회도 살아 있는 것 보다, 몇 시간 후에 먹는 것이 더 맛있다.

간고등어를 만들 때도 신선하기 보다는 적당히 숙성 시켜서 만든 것이 더 맛있다. 돼지든 소든 잡고나서 몇 시간은 숙성 시켜야 고기도 적당히 풀려 맛있다.

그럼 조리한 음식은? 금방한 것이 신선하기 때문에 제일 맛있을까? 예를 들면 겉절이. 겉절이 바로 먹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조금 익으면 먹는 것이 더 맛있다. 김치 정도까지는 영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익혀서 먹는 것이 더 맛나다. 30~40분 정도라도 익혀야 맛있다.

그런데 이렇게 해먹는 음식도 맛없는 경우가 있다. 애초에 재료의 품질이 안 좋을 때 그렇다. 생각해봐라 싱싱하지 않고 다 말라비트러진 채소로 만든 겉절이… 유통 중 온도가 높고 습도가 너무 낮아 쪼그라든 과일… 잡을 때 잘못 잡아 피를 다 못 뺀 고기…

커피도 볶은지 며칠 이내의 커피가 가장 신선하다고 하는데… 원료가 되는 커피의 질은 과연 좋을까? 생두가 아무리 좋아도 바로 먹는 것은 솔직히 영 맛이 안 난다. 안에서 지들이 지지고 볶고 하는지 어느 정도 숙성은 되어야 맛이 안정된다. 어떤 책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커피를 볶고 일정 시간이 지나야 제일 맛있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는 맛이 떨어진다. 최대 정점을 찍은 후 점점 맛이 떨어지는 거다.

그렇게 최대 정점을 찍고 빠르게 맛이 떨어진다면 그 커피는 생두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거다. 아니면 잘못 볶았거나. 일부 고집스러운 분들은 며칠만에 버리기도 하는데, 버리는 것이 너무 아깝다. 아니면 잘못 볶은 것이거나… 아니면 정점을 찍고 며칠 지나서 볶은 다음날 수준이하로 떨어진다면 버리는 장인이거나…

우리가 사먹는 가공 식품은 과연 어떤 수준의 재료를 사용할까? 무조건적인 원가 절감을 위해 싼 것만 찾아서 쓰는 것은 아닐까? 가공식품 뒤에 원료를 보면 각종 나라에서 수입해온 것들 혹은 씨즈닝, ㅇㅇ향 그런 것들이 많은 것들을 보면 솔직히 영 불안하다. 질보다 가격만 선택한 것은 아닐까 하고…

커피도 그런 것이 있다. 단품종 커피라고 하는데 알고보면 블렌딩되어 있는 것들. 블루마운틴 블렌드 커피가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블루마운틴은 먹어본 적 없지만, 많은 이들이 블루마운틴이 좋다고 한다. 한 잔에 적어도 15000~30000원 이상은 할 커핀데… 앞의 이름만 보고 너무 감명 받은 것은 아닐까? 그런 것 보면 블루마운틴이 몇 %나 들어있는지 궁금하다.

그외에도 향 커피라는 헤이즐넛(개암) 커피. 커피의 향을 가장 심하게 죽이는 커피다. 대부분의 헤이즐넛 커피는 천연 헤이즐넛을 넣지않는다. 천연 헤이즐넛을 첨가한 경우는 너무 비싸고 헤이즐넛 향이 많이 나는 가공된 것을 살짝 입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 이야기 하다가 조금 멀리까지 가버렸는데, 어쨌건 신선한 음식이라는 것, 신선하다는 것에 대한 편견을 좀 깼으면 좋겠다. 특히, 원두의 신선함에 넘어가지 마시라! 브랜드나 누군가의 평, 유명함보다는 자신의 혀과 코를 더 믿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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