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해서 괜찮아
아, 고객님 잠시만요
“다음 주에도 괜찮으시죠?” “네.” “그러면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네.” 상담을 끝내고 나왔다.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나 때문에 선생님이나 간호사 분들 모두 고생이 많다. 간호사 분이 이제 카운터로 나온다. 약이 나오려면 1분 쯤 걸릴테니 잠깐 앉아 있을까? “만 오천원입니다.” 미리 준비해뒀구나. 앉을 새도 없이 바로 병원비와 약값을 치루었다. “안녕히 계세요.” 밖에 나왔다. 손이 조금 시리다. 약봉지를 든 손이 명치 쯤 와 있다. 뭐야. 한 마디 툭 내뱉고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조금 있으면 손이 따뜻해지겠지. “오늘 몇 일이지?” 또 혼잣말이다. 그러고 폰을 꺼낸다. “24일인가?” 웬 일이래? 폰에는 24일이라는 날짜가 찍혀있다. 버릇처럼 하는 혼잣말에 자문 자답하는 날짜는 항상 ..
일상속에
2009. 11. 24.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