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해서 괜찮아

오랜만에 과편을 만들다. 본문

문화생활/먹는취미

오랜만에 과편을 만들다.

상큼한 김선생 2009. 11. 26. 23:59

집에 남아도는 귤을 처리할 방법을 떠올리던중이었다. 과편이 생각났다. 신 과일, 가열해도 색이 변하지 않는 과일. 귤은 이 두 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된다. 기억을 더듬다 오랜만이라 조금 불안하기도 해서 인터넷으로 과편 만들기를 찾아보았다.

과편 만들기는 간단하다.

재료: 물, 신맛이 나고 가열해도 색이 변하지 않는 과일(그 외에 호박도 가능), 꿀 또는 설탕, 녹말가루.
① 과일을 물과 1:1 비율로 섞어 삶아 즙을 내고 건더기는 건져낸다.
② 과일 삶은 물에 설탕이나 꿀을 넣고 졸인 후 조금 식힌다.
③ 녹말은 과일의 1/8~1/4정도 되는 양을 물과 1:1로 섞는다.
④ 물과 섞은 녹말을 과일 삶은 물에 조금씩 저어가며 풀어 약한 불로 가열한다.
⑤ 저어가며 졸이다가 점도가 높아지면 틀에 넣어 굳힌다.

나는 실패했다. 완전히 잊었는지 녹말을 물에 풀어 넣지도 않고, 그냥 막 넣었다. 잠시 후 실수한 것을 인식하였다. 뜨거운 물에 바로 굳은 녹말 덩어리를 건져내고, 녹말을 물에 푼 후 넣었다. 하지만 과일 삶은 물의 온도가 너무 높았다.

굳히고, 썰었지만 제대로 썰어지지 않았다. 녹말이 균등하게 퍼지지 않아 여기는 단단하고 저기는 무르고… 결국 숟가락으로 떠먹는 수 밖에 없었다ㅠ 누구 주기도 뭣한 상태라 혼자서 나 혼자 숟가락으로 퍼 먹고 있다ㅠ

과편이 뭔지 모르겠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간단하다. ‘과일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