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상큼한 김선생의 이야기 (297)
상큼해서 괜찮아
소년의 죄
1. 소년의 미간에 굵은 주름이 생겼다. 입가에 보이지도 않던 팔자주름은 점점 골이 깊게 파여 그림자도 함께 짙어졌다. "끙!" 소년의 목 깊숙한 곳에서 신음이 올라온다. 눈 밑이 조금씩 부풀고 눈꺼풀도 점점 처져 눈이 실처럼 가늘어졌다. 눈 밑 그림자도 짙어져 무척이나 피곤해 보인다. "아파. 아프다고." 눈 검은자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눈을 조금 찌푸린다. '누가 있을 리가 없지' "하아" 소년은 몸을 굴렸다. 몸에 이불이 감겨 불편한 기색이다. 손을 바닥에 대고 상체를 들어올려 몸을 흔든다. 이불이 풀려 조금 편해졌는지 표정이 풀렸다. 가슴을 바닥에 바짝 붙이고 팔을 펴서 손등은 바닥에 댄다. 눈은 질끈 감고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후우. 조금만 엎드려 있어야지." -삑삑삑 알람이 ..
문화생활/연필흔적
2010. 9. 6.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