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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본 영화들

상큼한 김선생 2013. 10. 3. 18:05

9월에 본 영화들

9월 7일

<버니>

모두에게 친절한, 모두에게 등돌린 사람마저 자신에게 마음을 열게 만든, 대단한 친화력을 가진 살인자 '버니'의 이야기.

노골적으로 버니의 사정을 이야기하지만, 버니가 제비 같이 행동했음을 숨기는 행위도 하지 않는다. 배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재판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는 마을 사람들과 그들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가 배심원들의 계급을 노골적으로 이용하는 검사. 그 둘 모두 찌질하게 보여 버니를 더 동정하게 만든다.


9월 13일

<천안함 프로젝트>

협박이 띄운 영화. 천안함 의혹은 둘째치고, "파쇼사회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내용. "우리가 진실"이라기 보다 소통을 하자는 내용의 영화.


요즘 파시스트를 위한 세상 같은데, 마침 적절한 시기에 나온 반 파시즘 영화


<위대한 독재자>

중간쯤 부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마지막 연설은 개연성이 떨어지고 극중 연극무대 같아 좀 우습기도 했지만 다시는 없을 명장면이고 명연설. 반독재, 아니키스트 다운 연설인데, 이 연설을 갖고 매카시가 공산주의자로 몰아갔다는 것은 웃지 못할 일.



9월 14일

<관상>

정유재란을 다시 한 번 보게 만드는 영화. 운명론적인 느낌을 주는 척, 원리와 원칙, 그리고 삶에 대한 고민이 얼굴에 나타난다며 품성을 강조하는 척, 흐름 속에 파묻혀버린 개인을 안타깝게 보는 영화

사극을 외피를 쓴 스릴러.

송강호가 달라보인다.


<용의자X>

류승범이 달라보이는 영화. 추리 장르물이지만, 이 이야기에서 미스터리는 사람과 사랑. 누구는 기승전멜로라고 하지만, 강풀 냄새가 나는 영화.


9월 29일

<짚의 방패>

극단적인 상황 속에 몰아넣고, 죽어 마땅한 나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묻는 영화. 효율적 윤리와 욕망이라는 별개의 것을 하나로 합쳐 관객에게 끊임 없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적 처벌에 대하여 질문한다. 더 편하게 관객의 인권의식과 윤리를 공격하고 조롱하기 위해 굳이 사이코패스라는 존재를 지키는 이야기로 설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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