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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별 것 아닌 나라

상큼한 김선생 2008. 3. 22. 22:14
최근 사형제도에 대하여 또 말이 나온다. 별 것 아니다. 공화국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의 역사 60년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대한민국 60년 간 어차피 죽음이라는 것은 별 것 아니었다. 그렇게 큰 의미도 없었다. 그런 나라에서 사형제, 살인자에 대하여 왈가왈부 해보아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4.3 사건, 여순 사건, 한국 전쟁, 보도 연맹 사건, 3.15 부정선거, 5.16 쿠데타, 인혁당 사건, 12. 12 쿠데타, 5.18

위에서 나열한 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국가에 의하여 저질러졌거나, 권력 잡아보려했거나 권력을 잡고 놓지 않으려고 했던 이들에 의하여 저질러진 사건들이다. 빨갱이라며 단체로 학살당해야 했던 1948년 부터 1980년 5월까지의 학살. 권력욕에 눈이 멀어 살인과 폭력 등으로 권력 기관과 국민을 기만했던 3.15, 5.16, 12.12.

사형은 국가의 폭력성에 의해 계속 유지되어 왔다는 진부한 말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거 아니다. 걱정 마시라.

위 사건들 모두의 정확한 공통점은 사람 목숨은 '따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열 받으면 죽이면 되는 별 것 아닌 것. 그게 사람 목숨이었다. 죽음은 단지 일상 욕에 불과하고, 죽음은 일상일 뿐인 것이다. 약자는 악자든 죽으면 그만, 누가 죽으면 범인 잡아다 족쳐서 사형 시키면 그만. 그래 치안 뭐 있나? 어차피 잡아서 죽이면 끝 아냐? 나쁜 놈을 언제 잡든 잡으면 사형 시키면 치안은 유지 되는 거지. 어차피 별 것 아닌 목숨인데 뉘우치게 할 필요도 없고, 교도·교화도 필요 없다. 내 말 잘못된 것 있어? 어차피 안 바뀌는 것 교육도 하면 뭘 해? 어차피 잘 키워봐야 별 것 아닌 '따위' 밖에 안되는 목숨인데? 재판 그것도 안 해도 된다. 어차피 '따위'에 불과한 목숨. 재판으로 연명해봐야 비난 밖에 더 받아? 그래, 이왕 나쁜놈 이야기 나온 김에 이야기 더 해보자. 사람 죽이는 놈 나쁜 놈이지? 사형집행인은 나쁜 놈이야 아니야? 살인 청부해서 사람 죽이면 살인교사 한 놈이 더 나빠? 죽인 놈이 더 나빠?

인권 그런 말 담고 싶지도 않다. 어차피 사람 목숨은 '따위'에 불과한 나라다. 배부르고 등 따시고, 넘쳐나는 놈이 지 못 살겠다고 살기 힘든 사람 쫓아내서 굶어 죽어도 알 바 아닌 나라다. 있는 놈들은 사고 치고서도 유유히 잘 사는 놈들이다. 밑에 있는 놈들만 죽어날 뿐. 과로나 엉망인 환경으로 다치거나 죽어도 산재 아니라고 발뺌한다. 공부하다 죽었다는 학생 없다며 쉽게 죽음을 말하는 나라다. 누가 죽어야만 바뀌나?

살신성인 어쩌고 하며 아무데나 가져다 붙여, 사람 목숨 가볍게 여긴다. 죽기 아니면 살기라며 죽음 '따위' 언제나 가볍게 말한다. 어떤 것이든 비난 하는 자들은 목숨을 죽음을 '따위'라로 여기는지 너무 가볍게 말한다. 나도 지금 죽음을 '따위'라 비교하며 너무 쉽게 말한다.

뭐 문제 있나?

어차피 죽음이 별 것 아닌 나라의 '국민'이지 주인이 아닌데 뭐



이 글의 원본은 http://www.mediamob.co.kr/yugwif/에 있습니다. 블로그 두 개를 동시에 운영하기 위해 예전 글들을 퍼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