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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해서 괜찮아
꿀꿀꿀에서 지슬
갑자기 지슬이라는 이름이 나왔을 때 어색했다. 영화 제작한다며 소개하는 문구에 피난 오며 두고 온 돼지를 걱정하는 삼춘 이야기가 머릿속에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제목 잘 바꾸었구나." 만약 제목이 그대로였다면, 괴리감이 엄청났을 것이다. 지슬이라는 소재는 영화 전체에 잘 녹아들었다. 지슬의 어원은 지실(地實)이라고 한다. 감독에게 지슬은 어머니의 젖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땅은 여성이 된다. 어머니의 젖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내 아이 뿐이다. 젖동냥을 해줄 수는 있지만, 아이 외에는 누구도 굳이 사람의 젖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이 땅의 은유로 순덕, 어머니, 물허벅과 솥(솥은 시사회 문답 시간에 들었다)을 사용한다. 각각 사춘기(일제시대)가 지나고 갓 독립한 나라의 땅,..
문화생활/영화보고
2012. 11. 24.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