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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연필흔적

O生

상큼한 김선생 2009. 3. 29. 23:09

사각
슈욱

아니,
슈욱
사각


감각은 시간을 거꾸로 거스른다.

바둥거리는 그를 바라보며 이물감이 느껴진다.
내 이마와 가르마 그 중간즈음에 그의 영혼이 머무른다.
그가 모습이 아둥바둥 거리는 그의 모습이 내 목을 울린다.

"잡아라"
내 안의 울림인지, 누군가의 명령인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두루마리를 풀어 다시 감는다.

찌이… 불쾌한 느낌과 죄책감이 나를 감싼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안도한다.

손목을 턴다.
찌이… 안도한다.

손목을 턴다.
찌이익
찌이이익
찌익


그의 영혼이 내 손을 타고 스며든다.
그의 영혼이 내 가슴을 움켜쥔다.
그의 영혼은 내 가르마와 오른손을 이어준다.

그의 흔적이 박혀있다.

찌이익
다시 살고
다시
다시
살고…

또 나를 핥는다.
그의 영혼을 핥는다.

그의 영혼은 날 놓지 않는다.
내 죄책감은 그를 못 놓는다.

사고 파는 동물들의 외로움이 나를 감싼다.
누군가의 장난으로 죽는 그들이 나를 감싼다.
먹지도 않으면서 죽인 생명들이 나의 가슴을 움켜쥔다.

씻어도 씻어도 그의 흔적은
그의 영혼은 몸과 마음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세상이 도는 건지
내가 도는 건지
내가 도는 나와 세상을 보는 건지
어떤 건지 모를 아픔 속에

더 깊게 새겨진다.

원래 있었던 것 처럼 익숙해진다.

기억은 죄책감과 함께 계속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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