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해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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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

고향에 왔습니다.

상큼한 김선생 2008. 12. 29. 00:29
멀리 멀리…까지는 아니고, 진주에서 한참을 지내다 제주로 왔습니다.
해야할 게 많네요. 며칠 푹 쉬고, 이것 저것 해봐야겠습니다.
복잡합니다.

친구한테 이것저것 부탁하고 왔는데 너무 미안합니다.
여자친구한테는 더 미안합니다. 텅 빈 방을 대신 좀 치워달라고 부탁하는 짓을 했으니…
그리고 자꾸 힘들게 하고, 혼자 있으려고만 해서
너무 미안합니다.

오늘 비행기에서 타이레놀을 먹었습니다.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약 원래 잘 안 먹는데 너무 많이 아파서 먹었습니다.
많이 울어서 머리가 아픈 건지, 앞으로가 복잡해서 아픈 건지…
조금 많이 힘들었습니다.

오자마자 살이 많이 빠졌다고 걱정하는 할머니의 말씀에 목이 메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짐을 풀고 좀 쉬다 제사집에 갔습니다.
머리 갖고 한 소리 하시는 할아버지, 머리 멋있다는 할아버지. 그리고 따뜻한 말씀,
눈물이 계속 조금씩 났습니다.

부모님과 동생한테도 미안합니다.
제대로 이룬 것도 없고, 나만 너무 편하게 산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잘 해야지요.
이런 마음만 계속 계속 듭니다.

제 마음이 이제 좀 자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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