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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뭘까?

상큼한 김선생 2009. 11. 18. 00:08

병원에서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 길, 달콤하게 볶은 F카페의 커피가 생각났다. F카페는 멀어서 그 동네에 일 없으면 잘 가지 않는 곳이다. 밖에 나왔더니 추워서 ‘가지말까?’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 아는 분이 그 근처에 가셔서 차를 얻어타고 카페 앞까지 갔다.

오랜만에 들어갔더니, 바에는 손님이 없었다. 웬일이지? 손님들이 없는 건 아니었다. F카페는 테이블보다 바에 손님이 많은 카페다. 덕분에 바에 여유롭게 앉을 수 있어 좋긴 했지만 오늘따라 좀 특이했다. 바에 앉아 드립커피를 주문하고 둘러보았는데 사장님이 보이지 않았다.

“사장님 안 계시네요?”

“사장님 밖에 나가셨어요. 요즘 밖에 자주 나가세요.”

바에 손님 앉길 권하는 사장님이 안 계셔서 바에 앉은 손님이 없는 모양이다. 잠시 후 내 앞에 하리오 드리퍼와 주전자, 서버, 갈린 탄자니아 커피가 놓였다. 물을 끓이는 중 손님이 한 명 들어와 바에 앉았다. 대화할 사람이 생겼다 싶었는데 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 에잇!

있는 바리스타가 처음 보는 사람이라 말 걸기도 어색해 커피만 홀짝이며 터치로 트윗질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커피를 다 마셨고, 잔이 빈 것을 본 바리스타가 아메리카노로 리필해주었다. 리필 받은 커피를 반쯤 마셨을 무렵 바리스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왔나부터 시작했다. 중간에 손님들이 들어오고 나가며 잠깐 잠깐 대화가 끊겼다. 대화가 끊길 때마다 화제가 사투리, 커피 맛 등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바라는 공간에 대한 행복 이야기를 하던 중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대학 4학년 때부터 모 은행에 취직해서 일을 했었다. 돈에 관련된 일이라 욕설을 듣는 일이 잦았고, 마음에 없는 상품을 권하는 것도 힘들었다.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데 돈 하나만 보고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 하며 지내다 행복하기 위해 거기서 탈출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돈을 적게 벌지만 행복하다며 다른 이야기를 더 들려주었다. 직전에 다른 카페 매니저를 하면서 10시간 넘게 일을 했었다. 손님이 커피 맛있다는 이야기에 피로가 싸악 풀렸고, 이전 직업과는 달리 행복을 주는 것 같아 즐거웠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돈을 벌어서 사람들의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카페)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의 꿈은 커보였다. 자신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할 수 있는 꿈.

갑자기, 나는 행복한 꿈을 갖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공부를 덜한 탓이겠지만, 계속되는 시험 낙방에 찌들어 불행하게도 취직해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는 건 아닌가? 나는 취직하고 나면 행복하기 위해 돈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까?

위잉~

차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사장님이 왔다. 계속 살이 빠지셨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왔더니 볼이 좀 부풀어 있다. 살 찌셨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여유가 없으면 힘든데, 좀 여유를 찾으셔서 살이 찌니 더 밝아보였다.

다른 손님도 같이 들어왔다. 다같이 대화를 하다가 잠깐 트윗을 한다고 아이팟을 만졌는데 그 손님이 호기심을 보였다.그래서 직접 만져보면서 써보라고 줬다. 그러고는 설명을 좀 해줬더니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는 나중에는 좋은 선생님 될 거라면서 칭찬을 해주셨다.

친절하게 설명해서 가르치면 듣는 사람이 행복해 한다. 그 덕에 나도 행복해졌고… 이 행복 때문에 선생님을 하려는 건데, 잊고 있었나보다. 평소에도 이렇게 행복하게 하면 되는 걸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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