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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해서 괜찮아

음악이 있는 박물관 - 제주앙상블 '준' 본문

문화생활/음악생활

음악이 있는 박물관 - 제주앙상블 '준'

상큼한 김선생 2009. 5. 23. 23:41

음악이 있는 박물관에 가서 연주를 보고 왔다. 매월 2,4주 오후 6시에 국립 제주 박물관에서 하는 연주회다. 연주회에 좀 굶주리기도 했고, 내 선생님인 문성집 선생님과 김은혜 선생님이 연주를 한다는 그런 이유로 갔다. 잠깐 카페에 들렀다 쉬고 갔다. 살짝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결국 연주회에 조금 늦게 갔다. 그래도 다행스레 첫 곡 연주부터 볼 수 있었다.

첫 곡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KV. 622의 2악장. 연주자의 연습 부족이 살짝 티가 났다. 무엇때문인지 순간 당황한 것이 보이는 것과 손가락이 살짝 잘못 돌아가서 생기는 미스 톤이 들렸다.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지만, 조금 안타까운 연주였다. 집중이 흐트러져서 잠깐 악보를 놓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다.

두 번째 곡은 드보르작의 클라리넷 두 대와 피아노를 위한 슬라브 댄스였다. 이때는 무난한 연주를 보여주었다. 리듬을 주고 받고, 특히나 피아노를 맡은 안혜정 선생님께서 리듬이 잘 살아 있는 것이 느껴졌다. 솔직히 이 곡은 기억이 희미하다.

세 번째 곡은 쇼팽의 폴로네이즈 Op.40-1 <군대 폴로네이즈>였다. 이동용 선생님께서 연주하셨는데, 너무 딱딱했다. 딱 그냥 박자 밖에 없는 많은 피아니스트들 처럼… 리듬이 없었다. 박자하고 리듬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박자와 리듬을 관장하는 뇌의 위치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아무리 박자를 딱딱 잘 맞춘다고 해도, 리듬을 너무 딱딱하게 하면 선율 자체의 흐름이 약해진다. 별로 좋지 않다.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리듬이 약하다. 리듬에 대한 교육을 별로 받지도 못했고, 리듬에 대한 개념조차 잘 서있지 않다.

네 번째 곡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S. Bach)의 오보에 협주곡 라단조 BWV. 1059R의 두 번째 악장이었다. 오보에 백경도 선생님과 피아노 안혜정 선생님이 함께 연주했다. 좋은 연주였다. 음색도 그렇게 부드러운 음색은 처음이었다. 오보에의 오리 꽥꽥되는 듯한 그런음색이 아니라, 부드럼게 스며 나오는 음색이 참 아름다웠다. 그리고 바로크 냄새, 바흐 냄새를 부드럽게 잘 느낄 수 있는 좋은 해석이었다.

다섯 번째 곡은 프로그램과 다르게 연속으로 이어서 오보에 곡을 연주했다. 칸타타 BWV. 1047 중 2부 마지막 곡인 "주는 인류의 소망 기쁨" 을 연주했다. 역시 바로크, 바흐 냄새를 잘 풍겼고, 나쁘지 안은 연주였다. 오보에에 침이 껴서 중간에 문제가 생기고, 음색이 나빠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 것 빼고는 큰 문제는 없었다. 원래프로그램 순서대로 했다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던 것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여섯 번째 곡은 김규환 작곡의 임이오시는지였다. 소프라노 현선경 선생님, 피아노에 안혜정 선생님이 함께 했다. 오랜 세월 호흡 단련에 의한 부드러운 자연 비브라토와 깨끗한 음색으로 곡을 아름답게 연주했다. 겉 멋만 든 성악가들 처럼 심한 이상한 리듬, 박자 없이, 정확한 리듬으로 곡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

일곱 번째 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F.P. 토스티의 세레나데 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으로 톡 톡 튀는 매력이 있는 곡이다. Vola, o serenata. La mia diletta e sola로 시작하는데 처음 부분의 스타카토 처리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중간에 빠르게 가사가 나오는 부분도 굉장히 부드럽게 움직이는 입술. 중간에 나오는 Ah! la--- 이 부분을 부드럽게 잘 맞춰주는 피아니스트 안혜정 선생님의 반주도 멋졌다. 좋아하는 곡을 이렇게 좋은 연주로 들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 곡은 요한 스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중 네 곡을 뽑아 두 대의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Sven Birch가 편곡한 곡이었습니다. 총 네 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다고 해설은 했지만, 막상 프로그램에는 네 개의 악장이 나타나지 않아서 조금 불편했다. 사람들이 악장 중간 중간에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치고… 문성집 선생님과 김은혜 선생님이 플루트, 이동용 선생님이 피아노를 맡았다. 앙상블이라서 그런지 피아노도 리듬을 좀 살리는데 아까 독주를 하던 이동용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문이 생겼다. ^^;; 문성집 선생님은 언제나 잔동작이 많아 볼 때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다. 열심히 연습하시는 분이라 기량은 안 딸리는데 잔동작만 좀 없애주신다면... ㅠㅠ 나름 익숙한 선율에 각 악장이 짧아서 듣기 매우 편했다. 실수는 없었던 것 같고, 화려한두 개의 음색 중 김은혜 선생님의 음량이 좀 작아서 가끔 헷갈렸다. 뒷받침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만족스럽게 들었다. 악장 중간의 박수에 대략 정신히 멍하긴 했지만;;

끝나고 나왔더니 소프라노 현성경 선생님이 보였다. 밝게 웃으시는 인상이 너무 좋아 '연주 잘 들었습니다.' 하는 정도의 인사만 했다. 찬사 같은 건 직접 잘 못 해서 좀 안타까웠다. 그리고 내 선생님들을 기다리는데 문성집 선생님은 여전히 같은 멘트, 잘 지내? 요새 나름 연주회 댕기면서 자주 뵈었는데ㅠ 김은혜 선생님은 왜 나를 볼 때마다 놀란 토끼가 되는지. 불만을 토했더니 몰라 너 볼 때마다 놀라. 그러고서는 바로 문성집 선생님께 선생님 기홍이 왔어요. 맨날 똑같은 놀람과 똑같은 멘트 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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