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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혼묘지에서

상큼한 김선생 2009. 6. 6. 22:36

1.오늘 아침 제주시 동부에 있는 충혼묘지에 갔다. 할아버지, 큰할아버지의 묘에 제를 지내기 위해서다. 아버지는 출근하셔서 동생차로 어머니, 그리고 나 이렇게 함께 갔다. 주차장에서 내린 후 묘지로 올라가는데 이상한 걸 나눠준다. 배지였다. 그냥 마구 달려고 해서 물어봤다.

"이거 뭐꽈(뭡니까)?"
"평화입니다."

당황스러웠다. 설명도 않고 무작정 달려고만 하면서 물어봐야 답해주고, 그 답도 별 것 아니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참… 왜 달아야하는지도 모르는 체 그냥 달아야 하나?

2. 누가 묘지를 돌아다니며, 악수를 하고 있다. 군은 폐지되었으니 군수는 아닐테고?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

"누게(누구)라?"
"모르켜(모르겠다), 그냥 와도 묻지말앙(묻지말고) 좀좀행(조용히 하고) 이시라(있어라)."
"난 물어볼거 마씨(에요, 난 물어볼거에요)." "경(그렇게) 허지(하지) 마라."

그렇게 의문을 주던 사람은 없고, 또 다른 누군가가 악수를 청한다. 누군지도 안 밝히냐며 구시렁대던 중 그가 왔다. 악수를 청했다.

"누게꽈(누구십니까)?"
"경(그렇게) 곧지(말하지) 말랜(말라고) 허난(하니까)!"
"김우남입니다."

악수를 했다. 어쩐지 많이 보던 사람이다 싶더니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었다. 잠시 생각하고서는 일어서서 불렀다.

"의원님! 민주당 좀 잘 해줍써예(해주십시오)."
"네"

김우남의원은 그 다음부터 이름을 밝히고 인사했다. 지가 유명하든 높은 사람이든 뭐든 다짜고짜 누군가와 인사할 때는 자신을 밝혀야 하는 거다. 특히나 공무원 또는 시민의 대표자라면!

3.제를 지낸다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다행스레 편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고 음복을 하고 나가는데 노래가 나오는 것이었다. 성악가가 왔나했더니만, 방송인지 씨딘지 뭔가가 나오는 것이었다. 더 웃긴건 악보를 들고 노래부르는 세화중 학생들과 청소년 단체 초등학생 회원들 그리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서 지휘하는 선생님.

"저거 뭐하는 거꽈(겁니까)? 직접 노래하는 것도 아닌데 지휘할 필요이신가(있나)?"
"게메(그러게) 말이여(말이야). 그냥 노래 틀을 거면 그냥 노래만 부르게 하지"
"잘도 웃긴게 마씨(정말 웃기네요)"

충혼묘지의 그 세 가지 쇼는 참 너무나도 황당했다. 모두 형식적이고 무조건적인 모습. 당연한게 어디있다고 그렇게 하는 것일까? 필요가 없으면 지휘 안 하면 되고, 필요가 있으면 이유를 설명하면 되며, 무작정 와서 한다면 이름이라도 밝혀야 한다. 그게 상식적인 것 아닌가? 내가 상식을 잘못 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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