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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의 기부에 박수를 칠 수 없는 이유

상큼한 김선생 2009. 7. 8. 19:14

사람의 눈은 주관적이다. 심지어는 기부와 기부를 가장한 재산 유지도 구분 못한다. 이 대통령식의 기부는 기부 문화의 확산은 커녕, 기부 문화의 확산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자에게 "대못을 밖는 세금"이라며 세금을 깎아주어 이미 공공의 나눔을 부정한 상태다. 과세의 인정만으로도 얼마든지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세금을 있는대로 깎아 준 후에 기부 문화의 확산이라며 기부시 세제 혜택을 더 준다고 떠들어댄다. 그러면 세금을 이중으로 깎아주는 행위 그 이상으로 보일까? 그렇게 세제 혜택만을 강조하는 기부가 어떻게 순수한 기부로 보일까?

이 대통령은 당선 이전에 의료보험료를 적게 내기 위해 편법을 사용한 전력이 있다. 이런 편법을 쓰면서까지 재산을 축적한 대통령의 기부를 어느 누가 좋게 보겠는가? 세금이나 의료보험료를 잘 내서 공공의 나눔을 제대로 실천했던 이의 기부와 그걸 피한 이의 기부를 같게 보는게 가당키나 한가? 그것도 재단에 측근들만 집어넣는 그런 기부가 곱게 보일 수가 있겠는가? 의료보험료를 적게 내려고 편법 쓰던 것이 겹쳐 보이는 게 정상 아닌가? 그렇게 보이게끔 만든 이는 잘못이 전혀 없다는 것이 옳은 말인가?

또한 대선 당시 선거운동 기간에 한 발언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 그것은 돈 많은 후보에게 더 유리할 수 있는 발언 아닌가? 상대적으로 재산이 적은 정동영이 재산 헌납한다고 맞섰다면 액수에서 상대가 안된다. 그건 차치하더라도 공약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애써 곱게 봐줄 이유가 없다. 공약을 지키는 과정까지 제대로 지켜 본 후에 차차 의심을 풀어도 될 일이다. 이후에도 투명하게 다루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있을 때에나 좋게 봐주는 것이다. 재단마저 국가에 헌납한다면 당연히 누구든 곱게 볼 것이다.

자신의 주관적 시각을 객관이라고 주장하며 타인의 시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본다. 자신의 문제는 모른 체 타인만 문제라고 하니 누가 곱게 볼까? 특히나 생색 내듯이 큰 재산을 기부했다고 발표하여 외려 동정하는 투로 만들었지 않은가? 기부가 생색내기 용인데 누가 곱게 볼 수 있겠는가? 꼭 생색내는데 잘한다 맞장구 쳐 줘야 하는가? 그 어렵게 사는 김장훈이 기부하면서 다 생색내던가?

남의 시각을 왜곡된 심성이라며 왜곡하는 자가 어떻게 비판을 하겠습니까?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재단에 넣고 친인척이나 지인을 요직에 앉히는 것이 자기 것으로 둔 채 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면 부자들이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전에 정수장학회 경영권 분쟁은 눈에도 안보이고, 일부 사립학교재단의 돈불리기 놀이는 기억도 안 나는 모양입니다. 전력이 있던 자에 대한 의심은 당연한 건데 그 의심을 무조건 거두라굽쇼?

서민들이 고통 속에 몸부림 친다는 말은 잘 꺼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서민들이 물어야 할 세금은 늘어나고 부자의 세금은 감면해주니 참 좋은 문화가 탄생하겠습니다. 세금은 덜 내고 기부로 생색내기. 참 좋은 문화가 탄생하겠습니다. 참 멋진 나라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