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해서 괜찮아
나는 아직 눈을 뜨고 있다.
훈련소에서 나온 이후 한동안 겁이 났다. 겁이 없어질 때 쯤 바빠지기 시작했고, 교통사고가 났다. 교통사고 이후에도 몸 제대로 안 추스리고 바쁘게 다녔다. 연주를 하느라 행복했지만, 내 생활 내 시간은 없어져갔다. 그래도 사람이 모이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즐겁게 하는 게 좋았다. 사람이 모이면 모인대로 추접한 일들이 생긴다. 나는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너무나도 많이 연결되어 있어 옆에서 지켜보고 마음 고생을 해야만했다. 실망에 실망, 그래도 희망, 희망에 실망, 실망에 절망, 그래도 희망. 집단으로 인한 마음 고생이 시작할 때 쯤 새로운 인연이 닿았고, 그 마음 고생이 정리될 때 쯤, 그 인연과 손을 잡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떠나보내고, 집단은 해체되어 소집단이 되고, 그리고 더 작게 쪼개졌다...
문화생활/책을읽고
2011. 4. 23.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