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해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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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커피향기

에스프레소 마시기

상큼한 김선생 2009. 5. 18. 00:10

매주 일요일 나는 어느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 도삐오(에스프레소 샷추가한 메뉴, 양이 두 배다. 가격은 샷추가가 500원에서 1000원 정도니 많이 마시는 편이라면 이게 싸다 ㅋ)를 마신다. 뽑고 최대한 빨리 마셔야 하기 때문에 바에 앉아서 주문한다. 그 덕분에 종업원들과 얼굴은 엄청나게 빨리 익혔다 ^^;; 특이하다고 ㅡ,.ㅡ

나오면 나온대로 바로 향과 맛을 바로 즐기기 위해 입으로 넣으면서 냄새를 맡는다. 고소할 때도 있고, 첫맛이 엄청나게 매울 때도 있다.신맛만 강할 때도 있고, 실력에 따라, 날씨에 따라, 기계에 따라 차이가큰게 에스프레소라 이해해 주지만 가끔 크레마가 엄청나게 맵고, 함께 나온 콜로이드 성분 역시 엄청나게 매워 처음부터 끝까지 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바로 뭐라 하면 다시 준다.

에스프레소는 잘못 뽑으면 똥냄새 같은 이상한 향기가 나기도 한다. 제대로 뽑으면 최소한의 맛은 보장되는데, 이때 즐겨야할 포인트는 맛의 변화다. 크레마와 커피 원액을 함께 마시면서 느껴지는 복잡한 향과 다양한 쓴맛과 신맛, 매운 맛의 조화. 그리고 천천히올라오는 단 맛과 초콜릿향이 있다.

고소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 에스프레소는 주로 쓴맛만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다. 무슨 수행하듯 탄맛과 쓴맛만 즐기는 사람이 있는데 탄 것도 정도가 있지 너무 탄 것은 다른 맛도 없어졌다는 이야기다 별로 좋지 않다. 탄듯한 매운맛은 별로 좋지 않은 맛이다. 스모키함과 다르다.

에스프레소는 즐기면서 천천히 마실게 아니라 마시고나서 천천히 음미하면 더 좋다. 식거나 하면 많은 것이 날아가버려 느낄 틈도 없기 때문이다. 쓴맛과 신맛만 남아 먹기 힘든 고행의 음료가 되기 쉽다. 에스프레소 바닥에 설탕을 가라앉혀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 그리고 에스프레소는 더치를 제외하고 가장 카페인이 적게 추출되는 커피다. 빠르게 추출되기 때문에 카페인이 적게 추출된다. 혹시나 카페인에 예민한 분이 밤이나 저녁에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에스프레소나 에스프레소를 희석한 아메리카노를 추천한다. 웬만하면 안 먹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 ^^;;

에스프레소를 쉽게 쉽게 편하게 먹는 사람들은 괴물이 아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도 있을 뿐이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새로운세계로 다가갈 수 있다. 한 번 도전해보자. 좀 힘들다면 아포가또부터 시작하면 된다. 에스프레소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