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해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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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커피향기

환상적인 커피 하와이 코나

상큼한 김선생 2009. 5. 15. 20:54

그저께 오즈비에서 마신 커피 맛이 잊혀지질 않는다. 4~5천원 짜리 커피 몇 잔을 마시는 것 보다 비싸지만 이 1만1천원짜리 커피 한 잔이 더 만족스러웠다. 아는 향이 별로 없어 향을 말하기가 뭣하지만, 환상적인 커피가 없다는 말… 이제 더 이상 안 믿는다. 환상적인 커피는 이렇게 있었다.

오즈비 사장님의 표현 그대로 맛이 서서히 그러나 두껍게 피어나는 맛이었다. 아주 민둥산 처럼 보이는 그래프를 그리는데 나도 모르게 절정을 맛 본다. 오르가즘 같은 강렬함은 아니었지만, 나도 모르게 고급 쵸코우유를 떠올릴만큼 부드럽고 진한 향이 서서히 피어나서 나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남는 부드러운 토종꿀 향기와 단맛… 한 두 세시간은 여운이 남아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환상적인 맛... 나는 딱히 어떤 커피를 정해놓고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 커피의 개성을 충분히 살려주는 맛있는 커피를 좋아한다. 고로 바리스타의 커피 볶는 실력과 내리는 솜씨의 문제다. 하지만, 이번에 취향이 생길 것 같다. 비싼 커피에 맛 들이면 안되는데…

블루마운틴이 더 비싸게 거래 되지만, 코나처럼 품질이 균일하고 맛있지는 않다고 한다. 파치를 보여주는데 엄청나게 적었다. 파치도 다른 커피 파치보다 훨씬 더 고른 모양이었다. 이 사장님이 얼마나 고집스레 커피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뭐랄까, 장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장인 같다고나 할까? 더치도 다른 데하고 엄청 다르다고 하고, 아직 안 먹어봤지만 이야기만 듣고도 놀랬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율하고 다르다.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먹어보리라.